1.
하나뿐이 손아래 처남이 결혼을 했다.
간소하게 치른다고 했지만
오랜만에 가족, 친척들이 한 자리에 모이니
손이 많이 가고, 정신이 없을 정도로 번잡했다.
그러고 보니, 나의 결혼식은 정말로 간소했다.
나야 친가쪽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으니 말이다.
2.
결혼은, 선남선녀가 '부부'라는 인연으로 맺어지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신랑측과 신부측, 그동안 서로의 접점이 없던 집안끼리의 만남이기도 하다.
어색하고, 또 설레는 자리다. 묘한 긴장감 같은 것도 느껴진다.
신랑은 신랑측대로, 또 신부는 신부측대로.
3.
별개로 살아온 남녀, 그리고 그들의 가족이
하나의 온전한 구성체가 되기는 애초에 불가능하다.
'이해'할 수는 있어도 '공감'하기에는 아무래도 불가능하다.